전체 글4 파견직 일기 4주차. 발전과 새로운 과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파견직으로서 회사 내에서 책임져야 할 일같은 건 사실 없는 것 같다. 나는 심지어 만으로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시점까지도 온전히 맡아서 하고 있는 일이 없다. 회사에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혼자 현타를 많이 느낀다. 사람을 뽑아놓고 왜 일을 안 시키는지, 설마 알아서 나가라는 뜻인가..? 하는 엉뚱한 생각도 자주 한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돈 번다고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즐겁게 앉아있을 수 있으니 여러분도 시도해보길 바란다.(?) 회사 내에서의 인간관계 때문이든, 일이 너무 싫어서 짜증날 때에는 난 택배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했던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새벽에 실려나가서 쎄가 빠지게 일하고 오밤중에 집에 들어오면서도 하루에 6만원밖에.. 2022. 6. 26. 파견직 일기 3주차. 처한 상황을 기회로 맞거나 틀린 선택은 없다. 내가 한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는 과정 뿐 입사한지 3주차가 된 지금도 나에게는 달리 할 일이 없다. 그래서 요즘은 혼자서 어깨너머로 들려오는 단어들을 검색해 정리해놓고 있다. M&A 관련된 용어가 많이 들려오는 걸 보니 그런 걸 하고있는 모양이다. 3주차 초반에는 감옥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9시에 출근해서 6시까지 버티고 앉아있어야 하는데 블로그에 글을 쓰지도 못하고, 휴대폰을 자주 봐서도 안 된다. 그게 너무 답답해서 퇴사할까 진지하게 고민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 나의 생활이 무의식적으로 매우 불만족스러웠는지, 나는 부쩍 퇴사 핑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파견직에 대한 평판을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첫 직장이 파견직이면 평생 파견만 돈다는 말도 있고, 파견직은 경.. 2022. 6. 12. 파견직 일기 2주차. 체력의 중요성, 특히 밥 먹기의 중요성 입사하고 2주간은 달리 도맡아 해야 할 일이 없다. 파견직이라 따로 교육도 시켜주지 않으므로 매우 지루하다. 첫 일주일은 출근해서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퇴근하기를 반복했다. 가만히 모니터만 바라보면 졸리니까 회사 인트라넷을 털어 보자. 게시판에 있는 매뉴얼에는 컴퓨터 세팅 등과 관련한 유용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굳이 다른 사원에게 물어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회사 뉴스나 보도자료를 보면서 얻게 되는 나름의 인사이트도 있을 것이다. 회사가 속한 산업에 대한 동향이라든가, 회사에서 밀고 있는 사업같은 걸 포함해서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이렇게 다른 사람이 정리해서 알려주다니, 회사에 다니면 저절로 세상 물정에 밝아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체력을 기르기로 다짐했다 일을 하지 않아도 적응을 하.. 2022. 6. 6. 대기업 파견직으로 취업하게 됐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공학을 전공한 나는 몇 달 전에 졸업을 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전공 관련된 일을 하기 싫다. 화이트칼라가 어릴 때부터의 나의 로망이었다.) 매일 밤에 잠을 편히 못 잘 만큼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 나는 사회성이 0에 수렴하고, 의사소통 능력도 떨어지는 편이라(말할 때 목소리가 작고 발음이 부정확하다.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빠르게 개선했어야 했는데, 방치하다가 사람들이랑 말하는 게 불편한 상황까지 되어버린 케이스다.) 그나마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을 선택하는게 옳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나는 일생을 시험 한 방으로 해결하려는 사람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난 정시파이터였고, 대학생 때도 동아리나 대외활동보다는 각종 기사시험, 어학시험, 자격증 시험으로.. 2022. 6. 5. 이전 1 다음